* 산모님 성함: 김찬미
* 서비스 받으신 지역: 대전
* 후기 내용:
https://m.blog.naver.com/sfc1105/222490573142
아직도 생생하다. 사랑하는 아내의 출산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지켜 보는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밤을 지나 아침까지 이어지는 신음소리를 들으며 결혼 후 가장 가슴 답답하고 슬펐다. 그 긴 시간동안 수없이 다짐했고 다짐한걸 되뇌었다. 아내가 나와 동행하는 인생 가운데 육아로 인해 힘들어하지 않도록 하리라. 사실 그것이 온전히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야한다.
임신과 출산의 고통은 아내가 어머니가 되는 과정이었다. 그렇다면 남편인 나는 어떻게 아버지가 될 것인가. 아내가 입원실과 조리원에 있던 시간동안 많은 고민을 하였다. 그 와중에 인터넷에서 하나의 문장을 보았다. '엄마를 갈아서 아이를 키운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너무 섬뜩하지만 현실이었고, 지금도 진행중인.
아내가 산후 관리사 이모님을 모시는 것에 대해 고민하였다. 고민할 필요가 있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모시자고 하였다.
이모님이 오셨다. 마스크 위로 선한 미소가 따뜻했다. 사실 이모님은 우리와 인사를 하시면서도 시종일관 아이에게 눈을 떼지 못하셨다. 안도와 감사한 마음이 함께 들었다. 아침에는 항상 15분 일찍 오셨다. 육아 초보인 나와 아내는 아이가 밤잠을 잘 자 주었음에도 아침이면 녹초가 되어 있었다. 15분 일찍 들리는 노크 소리는 어찌나 반갑던지.
3주간 이모님은 우리의 가족이었다.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여러가지 대화 속에서 많은 위로와 자신감을 얻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밥심으로 살던 남자였다. 요리도 좋아해서 음식을 먹을 때는 어떻게 만드는지 나름의 분석을한다. 점심 때 먹을 수 있는 이모님의 요리는...딱! 이었다. 여러가지 표현 중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모유 수유 중인 아내는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했다. 이모님은 아내와 나의 입맛을 둘 다 맞춰주셨다. 예를 들어 오징어초무침은 매콤달콤새콤한 음식이다. 색 자체도 붉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매운 음식이다. 그런데 이모님께서 식탁에 올려주신 오징어초무침은 오징어가 아주 부드러웠고, 달콤하면서 중간에 살짝 매콤함이 고개를 들려는 순간 새콤함이 혀를 톡 치고 녹듯이 넘어갔다. 아내도 안심하고 마음껏 먹었다. 이 외에도 미역국(소고기, 홍합, 바지락 등)은 기본이며 김치찌개, 버섯 전, 각종 나물은 우리의 입맛에 딱! 맞았다. 간식을 잘 안먹는 아내를 위해 아침 일찍 따끈한 시루떡까지 사와주시는 모습이 참 감사했다.
약 한달의 기간동안 이모님께 구체적인 육아 기술도 많이 배웠다. 밤에는 여러가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이론을 공부하고 낮에는 이모님이 하시는걸 보고 따라하면서 수유방법, 목욕, 안는 법 등을 체득할 수 있었다. 손이 워낙 빠르셔서 집 안 청소와 빨래도 우리가 죄송해할 틈도 없이 해치우셨다.
딸 셋을 키우셨다는 이모님. 셋을 다 키우셨지만 지금도 그 때로 돌아간다면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며 우리 아이에게 그 사랑을 쏟아주셨다. 낳은 정도 위대하지만 기른 정도 위대하다 하지 않던가. 서툰 부모 품에서 가장 어수선할 시기에 우리 가족의 균형 추가 되어주신 최연식 이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에게 선물과 같았던 이모님의 삶에 평안함과 행복 가득하시길 소망한다.


* 산모님 성함: 김찬미
* 서비스 받으신 지역: 대전
* 후기 내용:
https://m.blog.naver.com/sfc1105/222490573142
아직도 생생하다. 사랑하는 아내의 출산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지켜 보는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밤을 지나 아침까지 이어지는 신음소리를 들으며 결혼 후 가장 가슴 답답하고 슬펐다. 그 긴 시간동안 수없이 다짐했고 다짐한걸 되뇌었다. 아내가 나와 동행하는 인생 가운데 육아로 인해 힘들어하지 않도록 하리라. 사실 그것이 온전히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야한다.
임신과 출산의 고통은 아내가 어머니가 되는 과정이었다. 그렇다면 남편인 나는 어떻게 아버지가 될 것인가. 아내가 입원실과 조리원에 있던 시간동안 많은 고민을 하였다. 그 와중에 인터넷에서 하나의 문장을 보았다. '엄마를 갈아서 아이를 키운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너무 섬뜩하지만 현실이었고, 지금도 진행중인.
아내가 산후 관리사 이모님을 모시는 것에 대해 고민하였다. 고민할 필요가 있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모시자고 하였다.
이모님이 오셨다. 마스크 위로 선한 미소가 따뜻했다. 사실 이모님은 우리와 인사를 하시면서도 시종일관 아이에게 눈을 떼지 못하셨다. 안도와 감사한 마음이 함께 들었다. 아침에는 항상 15분 일찍 오셨다. 육아 초보인 나와 아내는 아이가 밤잠을 잘 자 주었음에도 아침이면 녹초가 되어 있었다. 15분 일찍 들리는 노크 소리는 어찌나 반갑던지.
3주간 이모님은 우리의 가족이었다.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여러가지 대화 속에서 많은 위로와 자신감을 얻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밥심으로 살던 남자였다. 요리도 좋아해서 음식을 먹을 때는 어떻게 만드는지 나름의 분석을한다. 점심 때 먹을 수 있는 이모님의 요리는...딱! 이었다. 여러가지 표현 중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모유 수유 중인 아내는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했다. 이모님은 아내와 나의 입맛을 둘 다 맞춰주셨다. 예를 들어 오징어초무침은 매콤달콤새콤한 음식이다. 색 자체도 붉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매운 음식이다. 그런데 이모님께서 식탁에 올려주신 오징어초무침은 오징어가 아주 부드러웠고, 달콤하면서 중간에 살짝 매콤함이 고개를 들려는 순간 새콤함이 혀를 톡 치고 녹듯이 넘어갔다. 아내도 안심하고 마음껏 먹었다. 이 외에도 미역국(소고기, 홍합, 바지락 등)은 기본이며 김치찌개, 버섯 전, 각종 나물은 우리의 입맛에 딱! 맞았다. 간식을 잘 안먹는 아내를 위해 아침 일찍 따끈한 시루떡까지 사와주시는 모습이 참 감사했다.
약 한달의 기간동안 이모님께 구체적인 육아 기술도 많이 배웠다. 밤에는 여러가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이론을 공부하고 낮에는 이모님이 하시는걸 보고 따라하면서 수유방법, 목욕, 안는 법 등을 체득할 수 있었다. 손이 워낙 빠르셔서 집 안 청소와 빨래도 우리가 죄송해할 틈도 없이 해치우셨다.
딸 셋을 키우셨다는 이모님. 셋을 다 키우셨지만 지금도 그 때로 돌아간다면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며 우리 아이에게 그 사랑을 쏟아주셨다. 낳은 정도 위대하지만 기른 정도 위대하다 하지 않던가. 서툰 부모 품에서 가장 어수선할 시기에 우리 가족의 균형 추가 되어주신 최연식 이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에게 선물과 같았던 이모님의 삶에 평안함과 행복 가득하시길 소망한다.